압구정 픽처하우스: 혜자로운 독립영화의 성지?

영화를.araboja 시리즈

• https://www.fmkorea.com/6617069370 – araboja 시리즈 1~10편 통합본
• https://www.fmkorea.com/6720462676 – araboja 시리즈 11~20편 통합본
• https://www.fmkorea.com/6761087912 – araboja 시리즈 21~30편 통합본
• https://www.fmkorea.com/7024352148 – araboja 시리즈 31~40편 통합본
• https://www.fmkorea.com/7275989302 – araboja 시리즈 41~50편 통합본

지금까지 4대 독립영화관과 씨네큐 신도림을 소개했고

이것만 알아도 영화력 채우는 데 큰 무리는 없지만

사실 서울만 해도 중소 규모 독립영화관들과 더불어

씨네마테크나 대학 부속 영화관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올해 1월에 개관한 신입 영화관 픽쳐하우스는

아직 씨네필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본인이 몇 번 다녀 본 결과 여기가 진짜 개혜자 같아서

더 많은 씨네필들에게 정보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쓰게 됐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저 위치가 묘하게 익숙한 사람들도 몇몇 있을 텐데

원래 저 자리에 있던 이봄시어터를 인수하고 들어왔기 때문.

입구 쪽에 아직 이봄시어터 간판이 남아 있기도 하고

입구가 워낙 구석이라 처음 방문하면 많이 헷갈릴 만도 하다.

픽처하우스 간판보다 이봄시어터 간판이 크게 붙어 있어서

그 간판 찾고 나면 주변에 쪼꼬만 주차장이 있을 텐데

그쪽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픽처하우스 내려가는 길이 있다.

밤에 가면 진짜 헷갈리는데 제발 눈에 띄게 뭐라도 세워 다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해 있어 한강 이남 주민들 가긴 편한데

압구정역에서 13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건 좀 많이 불편하다.

압구정역 바로 옆엔 예술영화 전문인 CGV 압구정도 있어서

입지 자체가 그렇게 썩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영화관이다.

내부는 다음과 같다.

공간 자체는 상당히 깔끔하게 디자인된 편이고

휴게 공간이 좀 좁긴 하지만 어차피 사람 거의 없다.

현장 발권이랑 굿즈 수령은 왼쪽 매표소에서 하면 되고

상영관은 저기에 바로 문 달려 있으니 그대로 들어가면 된다.

상영관은 이렇게 생겼다.

그놈의 직물 의자는 뭐 신축 영화관이라 봐줄 만하다만

구조랑 단차는 설계상의 이슈라고 해도 약간 문제가 있다.

영사기 안 가려지게 의자가 약간 V자로 배치되어 있어서

완전 정중앙석이 없어 중앙 선호파들한텐 아쉬울 만하다.

단차의 경우 여기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안 부각되는 거지

사람 좀 많이 들어오면 에무마냥 앞사람 머리가 다 가린다.

그래도 어지간히 한산한 곳이라서 웬만하면 앞에 사람이

앉을 일은 없기에 실제로 불편했던 경험은 거의 없다.

스크린이 상당히 크다는 게 장점이긴 하고

영사기 품질도 그럭저럭 더숲급은 되는 것 같다.

앞자리 앉으면 스크린의 작은 구멍들이 좀 보이지만

일단 영사기 달린 창고인 에무보단 얘가 확실히 낫다.

스피커의 경우 장단점이 공존하는 편인데

순수 음향 출력 자체는 굉장히 빵빵한 편이다.

다만 무식하게 출력만 높혀 놓아서 가끔 음향이 튀는데

독립예술영화 특유의 부족한 믹싱이랑 겹치면 귀 아프다.

이것만 들으면 확실히 장점이 없는 상영관은 아니지만

굳이 바로 옆 CGV 압구정 버리고 가야 할까 싶다.

하지만 픽처하우스는 태생적으로 부족한 스펙을

다방면으로 보완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독립영화관답게 기획전도 간간히 해 주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보통 감독을 중심으로 여는 것과 달리

픽처하우스는 배우를 중심으로 기획전을 연다는 것으로

배우 개인 팬들한테는 참 고마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액터 티켓이라는 자체 굿즈도 제작해서 뿌리는 중인데

이건 나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실물은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넘버링까지 붙힌 거 보면 밀어 주는 듯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굿즈 얘기 나온 김에 얘네 굿즈 증정을 좀 더 살펴보자면

다른 영화관들은 보통 택 1이나 증정 기간을 나누는 반면

픽처하우스는 유료 관람이면 예외 없이 전 종을 증정하는

팬티 벗고 소리지를 혜자로움을 자랑하는 영화관이다.

가끔 A1 대국전 사이즈 포스터를 줄 때도 있는데

아마 전국에서 대국전 주는 건 여기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A1 포스터는 자체 제작이 답이였던 희귀종 오브 희귀종이라

큰 사이즈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여기를 주목해 볼 만하다.

예전에 찬란한 내일로 포스터 1타 4피 증정 받으러 갔는데

그날 1타 4피 중 포스터 3종류가 소진되어 버리자

남는 포스터 중에 아무거나 3장 골라서 가져가라 하는

다른 영화관에선 볼 수 없는 역대급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픽처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적으로는 만 원으로 다른 독립영화관이랑 똑같은데

월요일 한정으로 모든 영화를 6천원 파격가에 상영해 줘서

얘네 진짜 남는 게 있긴 한가 싶은 혜자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이거 때문에라도 월요일에 끌리는 영화 있다 싶으면

CGV 압구정 버리고 픽처하우스에서 6천원 관람하게 된다.

심지어 무비먼데이에는 쿠폰도 2배로 적립해 주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는 역대급이라 해도 모자라지 않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신흥 혜자 독립영화관 픽처하우스를 알아보았다.

여기 홈페이지도 그렇고 입구도 영 신뢰가 안 가서 그렇지

시설도 괜찮고 가성비도 개사기라 한 번 가면 자주 가게 된다.

그리고 아트나인 araboja 기다리는 분들이 좀 있는 거 같은데

아트나인은 내가 한 번도 안 가 봐서 아직 모름 ㅈㅅ…

정성글은 개추라 들었습니다

한국의 신흥 혜자 독립영화관, 압구정 픽처하우스를.arabo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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